남편이 뜻하지 않게 어려움을 겪게 됐어요. 재산도 다 날아가고...
무엇보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너무 컸어요.
그때 저는 혹시 우리 남편이 자살하면 어떡할까 걱정할 정도였거든요.
근데 저도 나름대로 어려운 일이 참 많은데 기댈 곳이 없더라고요.
그렇게 계속되는 어려움 속에서 뮤지컬 제작을 꿈꾸게 되었어요.
그 당시만 해도 투자의 개념이 제대로 서 있는 게 아니어서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고 아무 대책도 없이 투자자를 내쳤어요.
그런데 막상 내치고 나니까 도저히 1억이라는 돈이 없이는 더 이상 이 배가 나갈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 제가 얼마나 막막했겠어요.
제 자신이 한심하고 비통하고, 앞길은 깜깜하고...
그래서 솔직히 그때 제가 20층 건물을 찾아다녔어요.
한강을 그냥 들이받아 볼까 별의별 생각을 다 했지요.
그래도 목숨을 끊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집에 돌아오자 무릎을 꿇고 세 시간을 엉엉 울면서 기도했어요.
근데 제가 또 얼마나 웃기는 사람인지 그 기도 와중에 ‘하나님,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CF를 하면 됩니다!’ 이랬어요.
그리고 우습게도 ‘근데 관절약이나 감기약은 제 이미지에 안 맞아요.’
그렇게 구체적으로 기도를 막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