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전부터 딸애에게 사다준 자전거가 안보이는 거였습니다. 이 녀석이 또 자전거를 어따 두고 …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선 며칠이 흘렀고 아파트 현관 앞에는 자전거가 보이지 않아 녀석이 아무래도 자전거를 잃어버렸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딸애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볼 심산으로 모른척 하고 지냈습니다. 그렇게 2주가 흘렀는데 딸애가 아무말도 안하고 아파트 현관 앞에는 자전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가 일요일 저녁 6시 무렵이었습니다. 날이 거의 어둑 어둑해질 무렵이었습니다. “자전거 어쨌어 ?” ”아빠 .. 내가 학원 과외 하러 가면서 학원 앞에다가 자전거 꼭 묶어 놓았는데… 2주동안이나 찾아 보았는데 못 찾았어. 거의 울상으로 딸애가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네가 제대로 안 묶어 놓았으니까 잃어버린거 아냐 !” “아냐! 내가 꼭 꼭 묶어 놓았어 !” 난 딸애의 손목을 콱 움켜 쥐었습니다. “지금부터 아파트 단지를 다 뒤진다. 분명히 이 아파트 단지 안에 사는 녀석이 가져 갔을꺼다. 그러니 반드시 이 아파트 단지 안에 있다. 아파트 1동부터 시작해서 108동까지 다 뒤지면 반드시 나온다 !! 그러니 꼭 찾을 꺼다 “ 정말 강하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내심으로는 조금, 그 큰 잠실의 아파트 단지를 다 돌아다닐 생각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 싸이파워 메달을 손에 쥐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찾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반드시 아파트 단지를 다 뒤진다면 찾을 수 있겠다는 그런 느낌도 있었습니다.
또 정말 찾을때까지 온 아파트 단지를 다 뒤져야 겠다는 그런 결심이었습니다. 어디서 잃어버렸냐고 물었더니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상가에서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선 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상가를 가 보기로 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상가에 갔는데 상가 반대편에서 무언가 반짝 하고 빛나는 거 같았습니다. 그 반짝하고 빛났던게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곳에 가면 정말 딸애의 자전거가 있을거 같은 그런 느낌 ..!
마치 그 반짝였던 빛이 날 보고 그리로 오라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무언가에 홀린듯 전 빠르게 상가 반대편으로 걸어 갔습니다. 거기 정말 딸애의 자전거가 안장이 없는채로 팽개쳐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거 아냐 ? 맞아 ! 아니 어떤 녀석들이 안장만 빼 갔냐 ? 어디 못 쓰는 안장이라도 있는지 찾아 봐바 !! 주위를 둘러보니 딸애의 고급 안장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럭저럭 쓸만한 안장이 또 하나 버려진채로 있더군요. 그렇게 해서 딸애의 잃어버린 자전거를 단 10분만에 찾았습니다. 2주동안이나 찾지 못했던 자전거를 단 10분만에 찾다니 !! 내심 저 역시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그 아파트 상가 반대편으로 나를 이끈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 전 우주가 나를 그쪽으로 데리고 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시 딸아이가 저를 바라보던 그 존경의 눈빛이 아직도 가슴에 생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