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육각시대 편집부
세상은 넓고 진실은 여러 가지입니다. 꼭 내가 아는 것만이 진실은 아닙니다. 내가 경험하지 못하고 또 알지 못하는 특별한 것들도 많이 있는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내가 모르는 진실이 더 많이 있습니다. 물론 그 가운데는 거짓된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살다보면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자신이 일으킨 환상과 같은 것들도 많이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고 아주 특별한 진실 된 것들도 있습니다. 옛날에는 비가 오는 밤에 껌껌한 밖에 나갔더니, 싸리문 옆에 귀신이 서 있어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날이 밝아 밖에 나갔더니 싸리문 옆에 커다란 빗자루가 서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귀신을 보았다는 경험은, 본인한테는 진짜인지 몰라도 사실은 환영을 본 가짜입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하는 내 이야기는 절대 환영이나 착각이 아닌 사실입니다.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청파동에 살았습니다. 우리 집은 남영동에서 숙명여자 대학교로 올라가는 큰 길 가에 있었는데 하루는 친구와 함께 효창 공원에 놀러 갔습니다. 지금은 변해서 없어졌지만 그 당시는 효창초등학교 뒤가 나무도 별로 없는 벌거숭이 산이었습니다.
그때는 여름 방학을 하기 몇 주 전쯤 일요일이었는데 햇볕은 쨍쨍 내리쬐면서 보슬비가 약하게 올 때였습니다. 친구와 나는 학교 뒤의 공원에 올라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웅~웅>하며 마치 비 오는 날 전봇대에서 나는 소리 같은 것이 들리는 것입니다. 처음에 나는 전봇대가 어디 있나 둘러보았지만 그곳은 전봇대가 있을만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특별한 현상이 있으면 왜 그런가? 하며 이유가 궁금했지만, 친구는 그런 일에 관심이 없어서 <너 혼자 가>라고 하고 어디서 나나 살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곳의 아주 작은 도랑 같은 곳에서 나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도랑 안의 어느 돌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돌을 뽑으려고 만졌더니 전기가 갑자기 <찌리릿>하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신발을 신은 채 발로 그것을 누르고 차면서 뽑아냈습니다.